국내에 확산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이 중동에서 확인된 발병 양상과 상당한 차이가 발견되어 국내 의학계는 물론이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조사 중이지만 메르스와 다른 한국판 메르스(Korean MERS)라는 의미의 코르스(KORS; Korean MERS)로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보건 당국은 앞서서 2명의 메르스 확진자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결과, 메르스 바이러스 표준주와 99.55% 일치하였으며 8% 이상의 돌연변이 아니어 절대 변종이 아니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환우 단 1명이 수십명을 감염시키는 슈퍼전파자(예를 들어 14번, 16번 환우)의 출현으로 바이러스 변이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수그러지지 않는 이상 슈퍼전파자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추가로 분석하여 기존의 메르스 잠복기, 감염경로, 치명률 등을 연관시켜 조정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국내의 메르스(소위 KORS)와 중동의 메르스(MERS)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파력이 다르다.


중동의 메르스는 환우 1명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정도인 기초감염재생산수는 0.6~0.8명으로 알려지는데, 국내의 경우에는 단 한명(14번 환우)이 무려 40명 이상을 감염시킨 이른바 슈퍼전파자로 WHO 지적데로 의료 쇼핑이 성행하고 가족간병이 많으며, 인사치례가 많아 응급실이 유난히 북적거림을 감안한다손 치더라도 전파력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입니다.


2) 밀접 접촉의 기준이 다르다.


중동 메르스는 2m 이내 거리에서 1시간 이상 환우와 접촉했을 때 전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지지만,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청원경찰과 같이 메르스 환우와 단 10분밖에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감염되는 등 접촉 거리와 시간에 무관한 감염 사례가 속속 발생했다는 것입이다.


3) 고령자와 만성질환을 가진 환우가 주로 메르스에 걸린다.


메르스 확진자 122명 가운데 60대 이상의 고령은 49명으로 전체의 40.2%에 불과하며, 20대 이하가 8명으로 6.6%, 30대는 13명으로 10.7%를 차지하는데, 결국 30대 이하 환우가 20% 가까이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확진자 중 36.2%는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인데도 감염되었다는 것이 중동 메르스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4) 최대 잠복기는 14일이다.


중동 메르스는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판단했지만, 국내에서는 2명의 환우가 2주가 지난 시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다른 외국사례에서도 최대 6주라는 연구도 있어 변이에 상관없이 WHO의 가이드라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5) 4차 감염 사례는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4차 감염자가 벌써 5명이 발생하였으며 이는 슈퍼전파자가 없이도 지역사회에서 대규모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에 대한 분명한 연구가 뒷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6)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된다.


국내에서는 미열 정도거나 증상이 거의 없는데도 확진 받은 환우가 일부 있다는 것입니다.


7) 2차, 3차로 갈수록 증상이 경미하다.


중동 메르스는 2차, 3차로 갈수록 증상이 경미하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중동 메르스의 발병 양상은 현재 WHO의 가이드라인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처음 메르스 환우가 발생한 국가는 WHO의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질병을 통제하고 격리시키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당국의 융통성 없는 행정편의적, 졸속행정이 메르스 확진자에 밀접 접촉 의심이 들더라도 38도 고열이 없으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단 패스했을 것이고 나중에 일이 잘못되면 WHO의 가이드라인 탓으로 돌릴 것입니다.


여하튼 우리나라는 현 메르스 정국을 거울삼아 앞으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제3의 국가가 우리의 전철을 그대로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국내의 슈퍼전파자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주도면밀하게 비교분석하여 WHO의 가이드라인에 적극 반영하는데 동참하여야 할 것입니다.



국내 메르스 환우에 대한 각종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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