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는 고유가와 디젤엔진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연비가 우수한 경유를 사용하는 승용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국내로 외국 차종의 진입 문턱이 낮아져 다양한 종류의 승용차가 쏟아져 들어오고, 동일차종이지만 휘발유(가솔린)와 경유(디젤)을 연료로 하는 각기 다른 버젼의 출시로 주유시 깜박하는 혼유사고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혼유사고란 휘발유 차량에 경유를 급유하거나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급유하여 발생하는 차량 손상으로, 전자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급유하는 혼유사고는 비교적 흔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휘발유 주유기의 직경(1.91cm)이 경유 차량의 연료주입구(3.0cm~4.0cm)보다 작고, 반면에 주유소 경유 주유기의 직경(2.54cm)이 휘발유 차량 연료주입구(2.1cm~2.2cm)보다 커서 혼유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유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휘발유를 주유할 경우, 주유 직후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시동은 걸리지만, 오랫동안 계속 주행하거나 재시동을 걸면 새로 넣은 휘발유로 인해서 엔진떨림이나 시동꺼짐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계속 운행하는 경우 기계적 과부하로 엔진의 피스톤, 흡배기 밸브, 인젝터의 노즐, 각종 베어링 등이 손상되고 연료분사장치까지 손상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왜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으면 엔진이 손상될까요?


이는 디젤(경유) 엔진과 가솔린(휘발유) 엔진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점화 방식으로 가솔린 엔진은 공기와 기체화된 휘발유를 넣고 스파크로 불을 붙여 연소시키는데 반하여, 디젤 엔진은 스파크를 발생시키지 않고 온도와 압력을 높여서 연소를 시키는데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혼유시에 가솔린 엔진에서는 스파크가 튀어도 엔진이 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디젤엔진에서는 자연발화가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휘발유와 경유의 착화점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혼유의 비율에 따라 폭발이 되다가 말다가 하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주행 중에 이러한 시동꺼짐 현상은 파워핸들 시스템의 작동을 멈추게 하여 핸들이 무거워지고, 각종 유압 시스템이 정지되어 브레이크가 평소보다 수배 무겁게 느껴지고 따라서 운전자는 더욱 당황하게 되어, 자칫 도로 한가운데에서 2차 사고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전 싸이클에서 폭발하여 정상적인 피스톤의 움직임이 완성되기 이전에 낮은 착화점을 가진 휘발유가 참지 못하고 조기 착화되어, 피스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소위 노킹(knocking)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엔진떨림 증상으로 급기야는 엔진을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엔진은 흡기와 배기 시스템 자체가 피스톤에서 크랭크샤프트로 그리고 캠샤프트, 흡기/배기 밸브 여닫기 순으로 정확한 타이밍에 의해서 작동되는데, 혼유로 인한 비정상적인 싸이클은 엔진 설계시 최적화된 타이밍이 달라지게 하여 기계적 과부하를 야기하고 따라서 여기에 연관된 모든 부품을 손상시켜 아예 엔진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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